현재 우리 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한국만이 겪고 있는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 현상이다. 이에 따라 다문화주의와 다문화 교육에 대한 학술적 ‧ 정책적 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한국 역시 다문화 사회 및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다문화 교육에 관련된 서구의 경험과 정책들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한국 다문화 정책의 방향과 과제들이 활발하게 탐색 및 논의되어 왔다. 하지만 그동안의 이론적 및 실천적 노력들이 진정한 다문화 교육의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우려 역시 증가하고 있다.
먼저 다문화주의는 일반적으로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문화 간 공존과 평화를 추구하는 이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다문화주의에서 말하는 문화는 단순히 문화 자체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 민족, 언어, 종교 등을 포괄하는 넓은 내포를 지닌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편 다문화 교육은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의 교육일 뿐이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권에는 상호문화교육도 있다. 이 두 교육은 둘 다 국내 다양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교육으로 많은 공통점이 있지만 그 출현 역사, 지리적 여건, 철학적 배경 등에서는 적잖은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경우는 다문화 현상의 역사나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유럽형에 더 가깝고 따라서 유럽권의 상호문화교육에 좀 더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상호문화주의는 개념적이고 정책적인 체제로서 다문화주의를 대체하고 결속된 공동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긍정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 교육은 전반적으로 동화주의적이다. 단일성을 강조하는 동화주의적 교육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둘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따라서 학교 교육은 단일성과 단일민족만 가르치는 동화주의 교육에서 다양성과 인권을 가르치는 민주주의 교육을 바뀌어야 한다. 다양성과 인권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교육에는 다문화 교육과 상호문화교육이 있다. 다문화 교육은 문화집단들 간의 ‘공존’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의 다문화 현실을 보면 상호문화교육에서 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다문화 정책의 실천 정도는 겨우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문화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정책들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문화 정책은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 ‧ 제도적 대응에 있어서 단기적 정책과 중 ‧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민 ‧관 ‧ 연이 협력해야 한다. 즉 제대로 된 다문화 정책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인 대 개인 또는 집단 대 집단의 ‘틀림’이라는 고정관념을 ‘다름’으로 전환하여 상호 간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개인, 단체, 국가가 다양성의 입장에서 서로를 인정 ‧ 존중하여 상호적응하는 일련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다문화 교육의 기본적인 지침서가 요구되고 있다. 이 저서는 유 ‧ 초 ‧ 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다문화 교육의 핵심내용과 실제 적용 방안, 상호문화교육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취지로 집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