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는 인류 역사상 무당, 매춘부와 함께 가장 오래된 직업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무엇인지, 그 위협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알아야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연의 생존체제에서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부딪혀야 하는 숙명과 같은 것이다.
이 책은 대학교재를 겸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파이의 세계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필자는 평생을 국가안보 및 국가정보를 다루는 업무에 종사해 오다가, 은퇴 이후에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모아온 국내외의 각종 자료와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참고문헌에 열거하였다시피, 무엇보다 국가정보학의 지평을 열고 숨어 있는 스파이 이야기를 차곡차곡 정리하고 발표해 온 선학(先學) 제위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고 싶다. 다만 그동안 강의를 위해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교육적 용도로 접근하다 보니, 그분들께 사전에 양해를 구하거나 세세한 주석을 붙이지 못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하면서 지면상으로나마 양해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이 책이 국가정보 활동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은 물론이고 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 나아가 모든 국민들이 스파이세계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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